개털 알레르기가 있는데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은 분들, 있으시죠?
(지난 포스팅에서 개털 알레르기란 말은 엄밀히 틀린 거라고 말씀드렸지만, 편의를 위해 이렇게 부르기로 해요!)
사실 저도 수의사로 일하고는 있지만, 알레르기가 있어요. 저 말고도 동료 수의사분들도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을
꽤 많이 봤고요.
저는 동물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예전에 비해 알레르기가 많이 좋아졌어요! 알레르기 증상이 보이는 빈도도 훨씬 적어졌고, 증상이 보이더라도 아주 경미하게만 보이고 지나가더라고요. 이렇게 저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몸의 면역체계가 익숙해져서 알레르기가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에요.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데 너무 강아지가 키우고 싶으시거나, 혹은 이미 반려견을 키우고 계시는 경우, 지키면 도움이 될 주의사항에 대해 말씀드려 볼게요.
개털 알레르기가 있지만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으시다면, 강아지를 무조건 데려오시는 것보다는 먼저 강아지와 함께 한 번 살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알레르기 증상이 크게 심하지 않으신 분들의 경우, 얼마든지 조심하면서 같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증상이 심한 분들은 사실 키우지 않으시는 것이 맞는 답일 수도 있어요.
무조건 강아지를 바로 데려오셨다가 나중에 후회하시기보다는, 친구의 강아지를 며칠 돌봐주거나 유기견 임시보호 등을 통해서 강아지와 미리 살아보시고 직접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같이 지내보니 이 정도면 키울만하다 싶으시면 다음의 강아지 품종들을 추천드리고요. (👉🏻지난 포스팅 참고) 그리고 다음의 주의사항들을 지켜주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1. 침실에는 반려견을 들이지 않는다. 2. 자주 청소 + 환기하고, 청소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3. 카펫과 같은 천으로 된 제품을 피한다. 4.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
각각의 내용을 한 번 자세히 알아볼게요.
침실에는 반려견을 들이지 않는다.
하루 중 침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많죠. 수면시간을 생각하면, 하루의 1/3에서 많게는 1/2까지도 대부분 침실에서 보내실 거예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이기 때문에, 가급적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반려견을 방으로 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방문을 닫아두시고, 청소도 자주 해주시고요. 반려견과 놀아주고 난 뒤, 침실에 가실 때에는 옷도 갈아입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옷 등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묻어있기 때문이지요.
자주 청소 + 환기하고, 청소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은 공기 중에 떠다니기도 하고, 가구나 벽, 장판 등의 표면에 붙어있기도 해요. 특히 반려견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가구에 많이 붙어있겠지요. 이들 표면을 자주 닦아주시고, 가급적 뜨거운 물로 세탁해주시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제거되어 알레르기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창문을 자주 열고 집 안 공기를 내보내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오는 것도 같은 이유로 도움이 되고요.
청소기도 도움이 되는데, 청소기를 사용하실 때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청소기를 사용하실 때 오히려 먼지 등이 날리게 되어 청소 중에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카펫과 같은 천으로 된 제품을 피한다.
카페트나 커튼처럼 천으로 된 제품에는 매끄러운 장판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더 잘 붙어요. 알레르기가 심하신 분들은 카펫 등의 천으로 된 제품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카펫을 사용하실 경우에는, 스팀청소기를 사용해서 자주 청소해주시는 것이 좋고요.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하는 데에는 공기청정기도 도움이 됩니다. (대신 가구 표면에 있는 것들은 공기청정기가 없애 줄 수 없으므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주 닦고 청소해주셔야 해요)
미국의 천식 및 알레르기와 관련된 협회인 AAFA (Asthma and Allergy Foundation of America)에서는 공기청정기를 하루에 약 4시간 정도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어요.
참고) 반려견을 자주 목욕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까요?
말씀드린 AAFA가 말하는 바에 따르면, 목욕을 통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알레르기 물질의 양을 줄여줄 수도 있지만,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하네요. 더불어 반려견의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잦은 목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저는 목욕 횟수를 늘리는 것은 크게 추천드리지 않아요. 반려견의 목욕은 사실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답니다.
포스팅 참고하셔서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 관련 정보:
1. 개털 알레르기가 있을 때 적합한 강아지 품종 (개털 알레르기 원인) 2. 개/강아지 목욕은 얼마나 자주 해야할까요? |
References
1. www.aafa.org/pet-dog-cat-allergies/
2. www.akc.org/expert-advice/lifestyle/hypoallergenic-dog-breeds/
개털 알러지 / 개털 알레르기 / 강아지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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