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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관한 진실

개/강아지 목욕, 사람 샴푸를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어? 우리 멍멍이 샴푸를 다 썼네! 지금 목욕을 안 시키기엔 너무 더러운데..' 

이럴 때면 머릿속에서 스멀스멀 들려오는 유혹의 목소리가 있죠~ '이번만 사람 샴푸를 사용해볼까? 어차피 깨끗해지기만 하면 되는데.. 울 애기는 피부가 약할 것 같으니까 물에 타서 약하게 희석해서 하면 되겠지? 그나저나 샴푸가 맞나? 아무리 털이 있대도 몸에 닿는 거니까, 사람 바디샴푸를 써야 되나? 헷갈리네..'

이런 경험! 다들 있으신가요? 

사실 있을만한 고민이에요~ 저도 수의사가 되기 전, 아직 보호자였을 때 이렇게 생각했었고 실제로 급한대로 몇 번 비누로 씻기기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수의사가 된 지금은 사람 샴푸 쓰시면 안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지요! 🙌

그 이유는 우리 사람의 피부와 개들의 피부가 생각보다 많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좀 더 자세히 한 번 알아볼게요!


개와 사람의 피부는 pH가 달라요!

개의 피부는 사람의 피부보다 훨씬 알칼리성을 띄고 있어요.

학교 다닐 때 과학시간에 배우셨던 산성 / 알칼리성(혹은 염기성) 기억하시나요? 식초는 산성, 비눗물은 알칼리성. 그래서 식초는 시고 비누는 미끌거리고.. 뭐 이런 내용과 함께 pH를 배웠었죠!

간단히 말해, pH란 산성과 염기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0부터 14까지의 숫자로 나타내는데 가운데 숫자 7이 중성.
그리고 7보다 작을수록 산성을, 7보다 높을수록 알칼리성(염기성)을 의미해요.

pH 표 (출처: jansanconsulting.com)

그렇다면 이 pH라는 수치로 사람과 개의 피부를 비교한다면?

사람은 4.5 ~ 6.0 정도, 개는 5.5 ~ 7.2 정도라고 하네요. 저희 교수님 말씀이, 평균적으로 사람은 5.5, 개는 6.2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그러나 개에서 높게는 pH 9.1까지도 관찰이 된다는 걸 보면, 개의 피부가 사람보다 훨씬 알칼리성을 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죠?

pH 숫자 하나가 뭐 큰 차이라고~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큰 차이예요~! 숫자 하나가 달라질 때마다, 수소 농도는 10배씩 차이가 나거든요~ (수소의 농도가 높을수록 산성, 낮을수록 알칼리성이랍니다.) 그러니 개의 피부 pH가 최고 9.1까지도 관찰이 되었다는 건 얼마나 큰 차이인지 감이 오시나요?! 



서로 pH값이 다른 우리 사람들과 개들의 피부에 다른 종류의 샴푸가 필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물론 서로의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 그렇게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어요. 그러나 나의 피부보다 산성 혹은 알칼리성인 피부를 타겟으로 한 샴푸를, 특히 장기적으로 사용함으로 인하여 피부 발란스가 무너지게 된다면 그 피부는 아무래도 질병에 취약한 피부되기 쉬울 수밖에 없겠죠?

보호자님들은 예전의 저와는 다르게 알맞은 샴푸 사용을 통해서 미리미리 우리 강아지들의 피부건강을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 관련 정보:

1. 개 목욕은 얼마나 자주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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