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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관한 진실/내가 누구개

스누피 캐릭터의 모델, 비글(Beagle)

 

스누피라는 캐릭터를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요! 1950년 '피너츠'라는 만화책에 처음 등장한 스누피는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무려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의 친구들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이 스누피의 모델이 비글이라는 사실도 알고 계셨나요? 비글의 생김새는 아래 사진과 같아요.

 

갈색과 흰색, 그리고 검은색의 세 가지 색깔이 섞인 이 모습이 전형적인 비글의 컬러지요. 스누피처럼 아래로 덮인 귀와, 짧은 털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이렇게 스누피와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사실 스누피와 비글이 많이 닮았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그렇지 않나요?

그 이유는, 스누피를 탄생시킨 작가인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가 스누피를 비글로 설정하긴 했지만, 사실 다른 개를 모델로 해서 스누피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본인이 유년 시절 키우던 스파이크(Spike)라는 이름의 포인터 믹스 반려견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 속의 반려견과 주인공이, 스파이크와 유년시절의 찰스 슐츠랍니다.

찰스 슐츠와 그의 강아지 스파이크 (출처: BBC)

몸체가 좀 더 흰색이 많은 점이 스누피와 조금 더 닮은 것 같죠? 

하지만 스누피가 비글과 많이 닮지 않았을지라도, 스누피는 비글이 맞답니다. 작가가 60년에 만화를 통해서 말해주었지요. 굳이 비글이라고 설정한 이유는, 당시에 작가가 알파벳 B로 시작하는 말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네요. 참고로 그래서 만화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슈로더가 모차르트가 아닌, 알파벳 B로 시작하는 베토벤을 좋아하는 것으로 설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스누피는 비글입니다! (출처: peanuts)
베토벤을 좋아하는 슈로더 (출처: peanuts)

 


 

그럼 비글이 어떤 품종의 개인지 알아봅시다. 비글은 하운드 그룹에 속하는 소형견이에요. 소형견이긴 하지만 약 10kg 안팎으로 자라기 때문에, 작은 말티나 시츄보다는 크지요. 털은 짧은 단모종이고, 성격은 순하고, 매우 활발하지요.

사냥개 출신이라 그런지 굉장히 에너지가 넘쳐요! 미국 켄넬클럽(AKC)에서도 비글의 에너지 레벨을 아래와 같이 표현했어요. 오른쪽 끝부분인 '운동량이 많이 필요함'에 아주 가까운 것이 보이시죠? 그래도 아주 큰 대형견은 아니기 때문에 매일 약 1시간 정도의 운동을 추천했어요

비글의 에너지 레벨 (출처: AKC)

 

사실 비글은 국내에서 3대 악마견으로 유명하지요. 사실 성격은 정말 정말 온순하고 착하고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제껏 사나운 비글을 못만나봤어요!),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그래요. 이 에너지를 산책과 운동을 통해 풀어주어야 하는데, 바깥 활동 없이 실내에서만 키우면 비글은 그 에너지를 발산할 곳이 터무니없이 부족하지요. 그러다 보니, 보호자분이 집에 없는 동안 사고 친 사진들이 인터넷에 보면 참 많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비글이들은 아파트 내에서 키울만한 견종이 아니에요. 말티즈나 요키같은 소형견들은 산책을 썩 많이 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있는 것만으로도 운동량이 채워질 수 있어요. 아주 작은 소형견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비글은 반드시 밖에서 운동을 시켜주셔야 해요


 

참고로 더불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반려견은 혼자 집에 두는 것이 정말 추천되지 않아요. 비글이도 그렇지만, 모든 반려견들이 그렇지요. 가족 모든 구성원들이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야 해서 반려견을 혼자만 집에 매일 두고 가야 한다면, 반려견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에요. 애초에 키우지 않으시기를 추천드리지만, 이미 키우고 계신다면, 반려견 유치원 등을 보내서 반려견이 혼자 있지 않도록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글은 털 빠짐이 조금 있는 편이에요. 털이 짧은 단모종이라 1년 내내 털 빠짐이 있지만, 특히 이 털갈이 시기입니다. 빽빽한 이중모가 겨울이 되어 추워지면 두꺼워졌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빠져나가지요. 털갈이 시기가 아닌 평상시에는 1주일에 약 2-3번 정도의 빗질이 추천됩니다. 


 

비글은 잘만 키우시면 정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반려견 품종이에요. 특히 보호자가 운동하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함께 하이킹 등의 운동을 하기도 좋고, 정말 정말 착하고 온순합니다. 그러니 악마견이라고 선입견을 가지지 마시고, 특히 귀여운 스누피를 볼 때마다 착하고 에너지 넘치는 '비글미'의 비글이도 함께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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